▷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이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인 삼차신경의 이상으로 인해서 얼굴 한쪽에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 감전된 듯한 참을수 없는 매우 심한 통증이 발작적,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주로 중년, 노년의 여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발생빈도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4~5명꼴로 발생합니다.
이런 삼차신경통은 아래턱의 신경에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상당수의 경우 이가 아픈 것과 구분하기가 어려워 아픈 것처럼 느껴져 이의 신경치료를 하거나 이를 뽑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아 그 옆의 이를 또 뽑고 또 뽑고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삼차신경통 증상의 특징
통증이 아주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꼭 전기가 흐르는 듯한 아픈 통증이 입속이나 얼굴의 한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지나가는 듯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입속이나 얼굴의 어느 한 부위를 만지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인데 이렇게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를 발통점이라 하며 대개 입 주위, 잇몸, 코 주위 등에 발통점이 나타나서 세수를 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입을 움직이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서 말을 할 수도 없고 식사를 하기 어려워 심한 영양장애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은 수 초 또는 수십 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며, 다음 통증이 나타날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 없이 정상입니다.
얼굴의 한쪽에만 나타나서 반대쪽까지 아파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감각마비 등의 다른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는 것 등입니다.
▷ 원인
일반적인 삼차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이다. 외상에 의해 두개골 기저부에 심한 충격이 가해질 때 복잡한 기저부를 통과하는 삼차신경이 다른 뇌신경 및 관련 구조물과 함께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감염 질환 중 삼차신경병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대상포진이며, 중이염이나 바위뼈 꼭지 감염(petrous bone apex infection)이 신경절 또는 신경뿌리로 퍼져서 삼차신경과 눈벌림신경(abducens nerve)을 동시에 침범할 수도 있다.
기타 뇌바닥 부위의 각종 종양에 의해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삼차신경이 통과하는 해면정맥굴(cavernous sinus) 또는 위눈확틈새(superior orbital fissure)의 병적인 변화 등에 의해 삼차신경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증상
일반적인 삼차신경병증은 얼굴 감각의 저하 및 씹기 근육의 약화로 시작된다. 삼차신경에만 기능 저하가 일어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대개 인접한 다른 뇌신경의 기능 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삼차신경의 제2, 3번 분지의 지배 영역에 편측성(한쪽)으로 나타난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강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수 초 내에, 길어도 2분 내에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움찔거리게 되는데, 이를 유통성 틱(tic douloureux)이라고도 한다. 통증은 저절로 나타나기도 하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얼굴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면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유발점이라고 한다.
이 유발점은 대개 안면 중앙부에 위치하며, 실제 통증 부위와 전혀 다른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다. 다른 감각기능은 대개 정상이다. 발작과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매우 심한 발작이 지나간 후 삼차신경 분지 영역에 둔한 통증이 수 분간 지속될 수 있다. 둔한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종양 등에 의한 증상성 삼차신경통을 의심하고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